연휴가 겹친 어린이날을 전후해 임시 방학을 계획하고 있는 학교가 많다. 그런데 딸아이가 다니는 중학교는 어린이날 연휴와 석가탄신일 휴일을 시험공부를 하며 보내야만 한다. 중간고사를 다른 학교에 비해 늦게 6∼9일에 치르기 때문이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궁금해 학교측으로 문의해 본 결과 4월 말에 장학사 시찰이 있어 시험 일정을 늦췄다고 답했다. 장학사 시찰 때문에 선생님들이 시험 준비를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교육당국의 이 같은 처사를 이해할 수 없다. 모든 교육은 아이들의 입장에서 생각되고 결정되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 교육은 늘 교육행정 편의나 어른들의 입장에서 결정되곤 한다. 딸아이 말이 “‘어린이날’에는 시험공부하지 말고 놀아라”고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는데,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쓴웃음만 나온다.
조현 chopok-122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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