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조현/장학사 시찰에 중간고사 미루다니

  • 입력 2003년 5월 1일 18시 38분


연휴가 겹친 어린이날을 전후해 임시 방학을 계획하고 있는 학교가 많다. 그런데 딸아이가 다니는 중학교는 어린이날 연휴와 석가탄신일 휴일을 시험공부를 하며 보내야만 한다. 중간고사를 다른 학교에 비해 늦게 6∼9일에 치르기 때문이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궁금해 학교측으로 문의해 본 결과 4월 말에 장학사 시찰이 있어 시험 일정을 늦췄다고 답했다. 장학사 시찰 때문에 선생님들이 시험 준비를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교육당국의 이 같은 처사를 이해할 수 없다. 모든 교육은 아이들의 입장에서 생각되고 결정되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 교육은 늘 교육행정 편의나 어른들의 입장에서 결정되곤 한다. 딸아이 말이 “‘어린이날’에는 시험공부하지 말고 놀아라”고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는데,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쓴웃음만 나온다.

조현 chopok-122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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