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원군 옥산농업인 상담소 임황빈(任黃彬·52)소장은 자두나무에 복숭아, 살구, 매실나무를 접목시키는 데 성공해 최근 특허청에 이 기술의 특허를 출원했다.
‘어울나무’로 명명한 이 나무는 자두나무를 대목(代木)으로 삼고 2∼3년생 살구와 복숭아, 매실 나무의 가지를 접목시킨 것. 현재 청원군 낭성면에서 길러지고 있는 이 나무에는 이들 4가지 과일을 꽃이 만개, 6월경이면 과일 수확이 가능할 전망이다.
1998년부터 이 기술에 도전한 임 소장은 접목부위가 떨어지는 등 숱한 실패를 거듭하다 2001년 접목에 성공했고 올해 꽃이 피는 결실을 맺게 됐다.
어울나무는 친화성이 높지 않고 여러 과일나무를 접목한 탓에 한 종류의 과일나무를 재배하는 것보다 손이 많이 가 과수용으로는 경제성이 떨어지지만 정원수나 분재, 가로수용으로는 가치가 높아 새로운 농가소득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임 소장은 “친화성이 높지 않은 이들 나무를 접목하고 관리하는 것이 일반 과일 나무보다 힘들지만 한 나무에서 여러 가지 과일을 수확하는 장점이 있다”며 “농가 시범 사업으로 추진할 경우 농가 소득 향상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임 소장은 2001년 9월 가지씨앗을 고추씨앗보다 10∼15일 일찍 파종해 대목으로 삼고 고추 본 잎이 4∼5장 날 때 접목, 가지와 고추가 동시에 열리는 기술을 개발하기도 했다.
청원=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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