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학년도 전문대 '미충원 사태'

  • 입력 2003년 4월 18일 16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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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학년도 전문대 입시 결과 미충원 인원이 지난해보다 배나 많은 5만명으로 급증하는 등 신입생 모집난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인적자원부는 18일 지난달까지 2003학년도 156개 전문대 신입생을 모집한 결과 전체 모집정원 28만5869명의 17.6%인 5만172명을 채우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미충원 규모는 2001학년도 4589명보다는 10배가 많고 2002학년도 2만2858명보다 는 119%가 증가한 것이다.

지역별 미충원율은 서울 0.1%(24명) 인천 0.3%(35명) 경기 1.9%(1291명) 등으로 수도권 지역은 낮은 편이었지만 경북 38.1%(1만1951명) 전북 33.6%(1만4022명) 강원 33.1%(3770명) 전남 29.2%(4563명) 등 호남과 경북 지역이 특히 높아 일부 대학은 미충원율이 50%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충북 27.9%(3202명) 제주 26.8%(1458명) 대구 22.2%(5066명) 경남 20.6%(2875명) 광주 18.8%(2495명) 대전 18.1%(2251명) 부산 17.9%(4087명) 충남 17.7%(3202명) 울산 7.7%(280명) 등이었다.

이처럼 미충원율이 높아진 것은 수험생들의 4년제 대학 선호현상이 여전한 데다 고교 졸업생 수가 전년도보다 6만5458명, 수능 응시자도 6만3057명 감소하는 등 학생 자원이 계속 줄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전문대 일부 학과의 수업연한을 2년에서 3년으로 연장하고 대입 전형 마감을 3월 말까지 늦췄지만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도 교육부나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는 미충원 현황 등 기초적인 통계마저도 쉬쉬하고 있어 문제 해결보다는 실상을 감추는 데 급급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생 자원이 계속 줄어들 것으로 전망돼 전문대들이 과감한 구조조정과 교육과정 특성화 등 자구노력을 하지 않으면 존립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인철기자 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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