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영월의 춘향이 고경춘을 아시나요"

  • 입력 2003년 4월 13일 21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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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의 춘향이 고경춘(高瓊春)을 아시나요’

강원 영월군은 조선 영조 때 비록 기생의 신분이나 신임 영월 부사의 수청을 거절하고 강물에 몸을 던진 고경춘의 절개 정신을 되살려 현대의 '가을동화'나 '겨울연가'와 같은 드라마 관광상품으로 개발키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를 위해 영월군은 경춘(瓊春碑)가 있는 영월읍 금강정 낙화암과 일대 오솔길을 정비하고 명기 경춘을 주제로 한 드라마 제작 등을 추진키로 했다.

영월군에 따르면 조선 영조 33년(1757년) 영월읍 관풍헌 인근 오막살이에서 태어난 경춘은 8세 때 부모를 모두 여의고 기생으로 입적, 뛰어난 미모와 가무로 영월지역에서 이름을 날렸다는 것.

그러던 중 경춘이 16세 때 영월 장릉에서 당시 영월부사 이만회(李萬恢)의 아들 이수학(李秀鶴)을 만나면서 둘은 사랑에 빠졌다. 이후 영월 부사인 아버지가 한양으로 영전하자 이수학은 “과거에 급제한 뒤 백년가약을 맺겠다”며 떠났고 새로 부임한 영월부사 신광수(申光秀)는 경춘에게 수청을 강요했다. 이에 경춘은 애인 이수학이 주고 간 사랑의 증표를 지닌 채 단종을 모시던 시녀들이 투신한 영월 금강정 낙화암 절벽에서 몸을 던져 절개를 지켰다고 한다.

그가 몸을 던진 낙화암에는 조선 정조 19년 영월부사 한정운(韓鼎運)이 남긴 '월기경춘 순절지처(越妓瓊春 殉節之處)'라고 쓴 비석이 남아 애절한 사랑을 전하고 있다.

영월=경인수기자 sunghy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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