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서울지하철 2호선 신대방역에서 있었던 일이다. 지하철 입구 계단을 오르려는데 아이 울음소리가 들렸다. 무슨 일인가 싶어 가까이 가 보니 대여섯 살 된 사내아이가 출구 계단 옆 자전거보관소를 가려놓은 플라스틱 칸막이에 옷이 찢어지고 얼굴이 긁힌 채 울고 있었다. 아마도 아이가 지하철역 근방에서 혼자 놀다가 다친 모양이었다. 이곳 역 출구 양옆에는 자전거보관소가 서너 군데 있는데 그 주변이 한 마디로 난장판을 방불케 한다. 인도와 자전거보관소 사이의 플라스틱 보호막은 오랫동안 방치돼서인지 여기저기 파손돼 있다. 게다가 깨진 부분이 날카로워 승객과 보행자들이 자칫 부상할 우려도 있다. 또 자전거보관소 안은 온갖 쓰레기와 포장마차들의 가재도구며 가스통, 전깃줄이 어지럽게 늘려 있어 안전사고마저 우려된다. 관할 구청은 보행자의 안전과 도심 미관을 위해 갈수록 훼손되고 있는 자전거보관소 관리에 신경 써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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