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생 급식 영향 영양 불균형 심각

  • 입력 2003년 4월 6일 19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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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교생들의 영양 섭취량 중 단백질은 권장량을 크게 초과한 반면 칼슘과 철분은 미달이어서 영양 불균형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수원대 식품영양학과 임경숙 교수가 교육인적자원부의 의뢰로 초중고생의 영양섭취 실태 등을 분석한 ‘학교급식 영양관리모델 개발’ 보고서에서 밝혀졌다.

연구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생 1958명의 하루 영양 섭취량을 조사한 결과 초중고생 모두 단백질 섭취량이 권장량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 저학년은 하루 단백질 섭취량이 69.5g으로 권장량을 73% 초과했고 고학년은 76.8g으로 39.5%가 많았다. 중학생과 고교생도 각각 권장량을 8.8%, 11.4% 초과했다.

특히 초등 저학년은 하루 단백질 권장량의 59.4%, 초등 고학년은 43.9%를 점심 급식에서 섭취하는 것으로 밝혀져 급식 식단의 단백질 함량이 너무 높은 것으로 지적됐다.

그러나 칼슘과 철분은 초중고생 모두 권장량에 미달했다. 초등학생의 경우 저학년은 칼슘 섭취 권장량의 81.9%, 고학년 70.5%였고 철분도 저학년은 99.3%, 고학년은 75.4%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학생과 고교생의 칼슘 섭취량은 권장량의 50.5%와 48.9%에 그쳤으며 철분도 중학생은 권장량의 65.5%, 고교생은 68.4%에 불과했다.

이 같은 영양 불균형은 급식 메뉴를 쌀과 육식 위주로 짜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임 교수는 “학교 급식이 확대됐으나 영양급식을 위한 제도적 관리는 부족한 형편”이라며 “학교 급식의 영양관리를 과학적이고 조직적으로 개선하면 영양 불균형을 바로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인철기자 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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