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이사람/무등산 들꽃 사진전 여는 라규채씨

  • 입력 2003년 3월 26일 17시 56분


코멘트
“무등산은 들꽃들의 천국입니다. 이번 전시회가 우리꽃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전남 담양군청 공보담당 공무원이자 야생화 전문 사진작가인 라규채(羅奎埰·45)씨가 17년간 무등산 곳곳을 헤집고 다니며 촬영한 들꽃사진을 모아 전시회를 갖는다.

라씨의 ‘무등산 들꽃 사진전’은 28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광주 북구청 갤러리를 시작으로 다음달 15∼30일 광주 일곡도서관, 5월1일부터 6월말까지 광주 동아병원 갤러리 등에서 열린다.

우리꽃에 관심이 많았던 라씨는 주말이면 어김없이 무등산을 찾았다. 사람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은 계곡과 바위틈 속에서 들꽃을 찾아 카메라 앵글에 담았다. 사진을 식물도감의 꽃과 비교해보고 이름을 알 수 없는 것들은 전문가에게 도움을 청했다.

라씨는 3000여점에 이르는 들꽃 사진 중 40점만을 골라 이번 전시회에 내놓았다. 전시 작품중에는 라씨가 국내 최초로 발견한 흰색괴불주머니와 식물도감에도 없는 백합의 일종인 노랑땅나리 등 희귀작품도 있다.

“들꽃은 추운 겨울에도 꽃망울을 터뜨리고 불볕 더위에도 시들지 않습니다. 강한 생명력을 지닌 들꽃을 보며 많은 사람들이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랬으면 좋겠습니다.”

전남 담양이 고향인 라씨는 광주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86년 전북 완주군청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제4회 대한민국 자연환경사진대전 특선을 비롯해 전국 규모 공모전에서 50여차례 수상경력을 갖고 있다.

2년 전 ‘죽향 고을 야생화 사진전’과 작품집 출판으로 환경부장관상을 받기도 한 라씨는 “기회가 되면 영산강의 발원지인 담양에서 목포 앞바다까지 탐사하며 영산강의 생태를 카메라에 담고 싶다”고 말했다.

담양=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