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참사 유족-상인 마찰 조짐

  • 입력 2003년 3월 23일 22시 01분


코멘트
대구지하철 중앙로역 부근 상인들이 참사가 발생한 중앙로역 일대에서 장기 집회를 하겠다고 신고, 그 동안 이곳에서 추모집회를 열어 온 참사희생자 유족들과 마찰이 우려된다.

23일 대구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중앙로역 부근인 대구 중구 남일동 부근 상가의 상인들이 ‘지난 2월 18일 참사 발생 이후 계속된 추모집회와 중앙로에 대한 차량 통행제한으로 생업에 막대한 지장을 받고 있다’며 ‘4월 말까지 중앙로에서 ‘상가 및 주민수호 결의대회’를 갖겠다‘는 집회 신고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같은 장소에서 상이한 성격을 가진2가지 이상의 집회를 금하는 현행법에 따라 그동안 희생자 가족과 시민단체 등이 중앙로역 일대에서 개최해 온 지하철 참사 추모 행사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 관계자는 이와 관련, “26일 중앙로 일대에서 추모집회 개최를 준비중인 대구지하철참사희생자 가족대책위 관계자들과 상인들간에 마찰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중앙로 역 일대 상인들은 22일 오후 첫 집회를 열고 △참사 피해지역 상가의 영업손실 보상 △중앙로역 차량통행 조기 허용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를 위한 상가회생 및 활성화 대책 마련 등을 촉구했다.

상가 관계자는 “유족들의 슬픔을 외면하기 위해 집회 신고를 낸 것이 아니라 이번 참사의 같은 피해자로서 위협받고 있는 생계 보장 차원에서 부득이한 조치를 했다”며 “유족들도 중앙로 상인들이 참사 이후 한달 이상 영업에 큰 타격을 받고 있는 사정을 헤아려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