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경상대, 수산대 흡수할땐 언제고"

  • 입력 2003년 3월 23일 22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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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가 떨어져 있다고 해서 이렇게 푸대접 해서야 되겠습니까.” 경남 통영시 인평동 경상대 해양과학대학 총학생회(회장 김정곤)가 발끈하고 나섰다. 경상대 본교(경남 진주시 가좌동)와 별도의 캠퍼스를 쓰고있는 해양과학대학에 대한 학교측의 형편없는 지원으로 교육환경이 크게 열악하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경상대가 8년전 통영수산전문대를 어렵게 해양과학대학으로 흡수한 이후 제대로 관심을 쏟지 않는다는 불만도 섞여있다.

총학생회 간부들은 최근 경상대 본부를 방문, 학교 책임자를 면담하고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전달한데 이어 삭발 농성도 벌였다.

이들은 “수십년이나 된 낡은 캠퍼스 건물을 방치해 면학 분위기는 고사하고 안전마저 걱정해야 할 지경”이라며 “이 때문에 신입생이 줄어들고 다른 학과로 옮겨가는 학생은 계속 늘어 정원조차 채우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1600명 정원인 이 대학의 재학생은 1100명이다.

1968년 건립된 강의동의 경우 철근과 콘크리트가 분리되는 현상이 나타날 정도로 문제가 심각하며 78년 준공된 도서관도 공간이 비좁은데다 심하게 낡아 당장 새건물을 지어야 한다고 학생회측은 지적했다.

또 72년 완공된 학생회관은 빗물이 새면서 곳곳이 썩고 있으며 역시 70년대 건립된 동아리 건물과 정보통신학과 건물 등도 재건립이나 전면 개보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학생회는 이와함께 “학생들이 차량으로 1시간 이상 걸리는 본교의 각종 행사에 참가하기가 사실상 힘든데도 해양과학대가 개최하는 축제와 체육대회 지원금은 99년 이후 연간 866만원으로 묶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총학생회 신원필 부회장은 “해양관련 학문에 대한 꿈을 접고 떠나는 학생들이 급증하는 등 대학이 위기 상황을 맞고있다”며 “요구사항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강력한 투쟁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경상대 관계자는 “해양과학대를 다른 10여개 단과대학과 차별지원하는 데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경상대는 1917년 설립된 통영수산전문대를 95년 해양과학대학으로 합병했다.

통영=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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