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이라크戰 수출타격 우려가 현실로"

  • 입력 2003년 3월 23일 22시 01분


코멘트
이라크에 전쟁이 일어난 이후 중동에 수출하는 부산지역 수출업체들의 주문이 취소되거나 유보되는 등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다.

23일 부산상공회의소에 따르면 개전 이후 중동지역으로 수출하는 220개사 중 30개사를 대상으로 긴급 조사를 실시한 결과 쿠웨이트 등 전쟁 관련국과 일부 인접국가의 바이어로부터 주문이 유보되는 사태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배관 이음새를 생산해 중동지역에 수출하는 M사는 아랍에미리트로 선적하려던 47만달러 어치의 제품을 부산항에서 선적하려다 수입업자의 요청으로 유보, 회사로 다시 가져왔다.

전체 생산량의 15% 정도를 중동에 수출하는 이 업체는 또 상담이 완료된 이스라엘의 수출주문 40만달러 어치도 전쟁발발 후 취소됐다.

풍선 등 고무제품 생산업체인 B사는 시리아, 쿠웨이트 바이어와 20만달러 상당의 주문을 계약하려다 계약직전 유보됐다.

또 산업용 밸브생산업체인 C사는 쿠웨이트와 추진중이던 1000만달러 규모의 담수프로젝트가 유보된 상태다.

산업용 고무벨트를 생산하는 K사는 이란, 요르단, 시리아, 아랍에미리트 등에 전체 생산품의 15%를 수출하고 있지만 최근 요르단 바이어로부터 받은 4만달러 상당의 오더가 전쟁이 발발된 20일 갑자기 유보됐다.

이밖에 Y사의 경우 요르단에 중고자동차 50만달러 어치를 수출하려다 선적이 보류됐으며 완구제조업체인 H사는 쿠웨이트에 보내려던 6만달러 어치의 완구수출이 중단됐다.

이에 따라 부산상의는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수출업체들의 피해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이날부터 120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전쟁피해사례 조사에 나서 한편 부산시와 함께 지원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