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종현 천안대 총장 "대학도 이젠 거품 빼야 할때"

  • 입력 2003년 3월 16일 19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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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란한 취임식보다는 대학총장으로서 앞으로 학교를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가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을 뿐입니다.”

7일 제3대 천안대 총장에 취임한 장종현(張鍾鉉·56·사진)씨는 취임식 때 외부인사 초청 등 화려한 행사 대신 교내에서 이사장으로부터 취임승인서를 받고 교직원들과 함께 기념 예배를 보는 것으로 대신해 화제를 모았다.

장 총장은 “3월이 되면 대학마다 총장 취임식 등 다양한 행사가 많지만 이젠 대학도 ‘거품’을 빼야 할 때가 됐다”며 “남에게 보여주는 행사보다는 내실을 갖춰 대학간 경쟁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를 연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총장은 “대학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 투자를 늘리고 산업계가 요구하는 교육을 통해 곧바로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맞춤형 교육’에 역점을 두겠다”며 “특히 지방대는 학생교육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와의 유대관계를 강화해 지역발전의 거점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천안대는 이 같은 노력의 하나로 대학시설과 평생교육기관을 주민들에게 적극 개방하고 지난해에는 태풍 ‘루사’로 인한 수해지역에 학생과 교직원들이 전원 봉사활동을 가기도 했다.

설립자로 초대 총장을 지낸 장 총장은 천안대가 유관순 열사의 고향인 천안에 위치한 기독교 대학이라는 인연을 계기로 유 열사의 생애와 사상, 3·1운동 정신을 알리기 위해 2000년 국내 최초로 ‘유관순 연구소’를 설립하고 소장을 맡아 해마다 세미나를 열고 있다.이 연구소를 그동안 꾸준한 연구를 통해 유 열사의 탄신일과 순국일이 잘못 알려졌다는 사실과 유 열사의 유품을 발굴해 내는 등 학술적 개가를 올리기도 했다.

이인철기자 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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