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남양주 덕소 "또 난개발…"

  • 입력 2003년 3월 5일 18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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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호텔이 한강을 볼 수 있는 전망을 가리자 이를 비난하는 현수막이 경기 남양주시 덕소리의 한 아파트단지에 내걸려 있다. -남양주=이동영기자
러브호텔이 한강을 볼 수 있는 전망을 가리자 이를 비난하는 현수막이 경기 남양주시 덕소리의 한 아파트단지에 내걸려 있다. -남양주=이동영기자
서울과 가깝고 한강이 보여 주거지로 인기 있는 경기 남양주시 와부읍 덕소리 일대 주민들이 기반시설을 갖추지 않은 채 각종 개발이 이루어지는 데 대해 반발하고 있다.

덕소 일대 와부 및 도곡초등학교의 통학로 상당 구간은 인도가 마련돼 있지 않고 상가 주변에 차량들이 불법 주차해 있거나 노점상이 들어서 학생들은 매일 곡예하듯 위험하게 통학하고 있다.

진도아파트와 인접한 소방도로는 슬그머니 폐쇄되고 그 부지에 아파트가 들어섰다.

한강변을 따라 조성된 아파트 단지들은 모두 자연녹지였으나 일반주거지로 용도 변경되면서 ‘공공용지 확보’가 단서로 붙었으나 아직 이 일대에는 주민의 기대를 채워주는 공공시설은 하나도 들어서지 않았다.

오히려 주민이 학교 설립을 요구했던 인접 부지에는 한 동(棟)짜리 나홀로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렇다보니 6만여명에 이르는 덕소 주민들은 불만이 커지고 있다.

주공 2단지 아파트 주민들은 대형 유통센터 건립에 반대하는 대형 현수막을 시가지 한복판에 내걸었다. 교통 유발시설이 들어서지만 도로는 확충되지 않아 주민의 불편만 가중된다는 것이 이유다.

한 아파트 앞에는 대형 러브호텔 2곳이 한강을 가로막고 있어 주민이 대형 현수막을 내걸고 매주 집회를 열기도 한다.

진도 아파트 주민들은 공공용지를 확보하라는 조건을 이행하지 않은 상태에서 아파트 건립이 추진되고 소방도로가 폐쇄된 것에 대해 집단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다.

주민 황명화씨(52·여)는 “학교 도로 등 기반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채 러브호텔, 상가, 아파트만 계속 들어서 답답하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올해 안에 재정비 계획을 세워 외곽도로를 만드는 등 기반시설을 확충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남양주=이동영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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