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호 前복지부장관 수뢰혐의 곧 소환조사

  • 입력 2003년 3월 3일 18시 55분


코멘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김종빈·金鍾彬 검사장)는 3일 김성호(金成豪·사진)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경인지방국세청장 재직시인 98년경 제조업체에서 1000만원 안팎의 돈을 받은 혐의를 잡고 조만간 김 전 장관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김 전 장관의 친인척 계좌에서 기업체가 입금한 것으로 보이는 의심스러운 돈이 나와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김 전 장관 부부에 대해 출국을 금지했다.

검찰은 김 전 장관이 기업체의 세무조사 무마 대가로 이 돈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지만 단순히 ‘떡값’ 명목으로 받았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7월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의 차남 홍업(弘業)씨에 대한 수사 과정에서 홍업씨측이 세탁한 자금 가운데 일부가 김 전 장관의 친인척 계좌로 흘러 들어와 이를 단서로 내사해 왔다고 밝혔다.

검찰은 최근 김 전 장관에게 돈을 준 기업체 관련자를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찰이 김대중 정부 당시 현직 장관의 비리 의혹을 포착하고도 뜸을 들이다가 새 정부 출범 직후 김 전 장관의 비리 의혹을 본격 조사하는 식으로 ‘수사 속도를 조절하지 않았느냐’는 일각의 눈 흘김도 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현직 대통령 아들 두 명을 구속한 마당에 장관을 봐줄 이유가 없었으며 ‘김 전 장관의 비리 의혹이 있다’는 수사 첩보도 최근에야 입수했다”고 해명했다.

김 전 장관은 행시 10회 출신 경제관료로 98년 3월∼99년 6월 경인지방국세청장을, 99년 6월∼2000년 8월 서울지방국세청장을 각각 역임한 뒤 조달청장으로 발탁됐으며 지난해 8월 개각 때 보건복지부 장관에 임명됐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