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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2월 23일 22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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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가 올해 전국 처음으로 시행하는 ‘경로(敬老) 근로사업’이 인기를 얻고 있다.
도내 20개 시군 가운데 최근 1차 신청을 마감한 14개 시군의 경로 근로사업 신청자는 모두 738명. 계획인원 500명을 훨씬 웃돌았다.
이처럼 신청자가 많은 것은 퇴직후 마땅한 소일거리 없던 노인들이 건강과 활력을 되찾고, 용돈을 벌면서 친구도 사귈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25명을 모집한 김해시에는 183명이 몰렸고 창원시는 나이를 60∼70세로 적용하는 다른 시군과 달리 65∼70세로 제한했는데도 30명 모집에 88명이 접수했다. 마산시는 35명 모집에 72명, 진해시는 계획인원(25명)의 두배가 넘는 51명이 신청했다.
연령별로는 60∼65세가 288명인데 반해 66∼70세는 425명으로 고령자가 더 많았다. 남녀 비율은 각각 321명과 417명으로 ‘할머니’들이 적극 지원했다.지원자가 계획인원을 넘어선 시군에서는 소득수준이 낮은 사람부터 우선 배정하고 나머지 신청자들도 가능한 모두 참여시킬 계획이다. 김해시의 경우 신청자 전원에게 일거리를 주기로 하고 추가 예산 확보에 나섰다.
이번에 선발되는 노인들은 3월 1일부터 하루 3∼4시간씩 도서관 책 정리나 문화재 관리, 꽃길 조성, 주차관리 등의 일을 하고 1만원의 일당을 받게된다. 근로 기간은시군 형편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2∼3개월이다.
김해시에 신청을 한 홍모씨(66)는 “군무원으로 일하다 퇴직한 뒤 5년여를 집에서 쉬었다”며 “건강이 허락하는 만큼 왠만한 일은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도 박성군(朴聖君) 노인복지담당은 “생산적 노인복지를 실현하기 위해 이 사업을 시작했다”며 “반응이 좋아 앞으로 인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통영시와 하동군 등 나머지 6개시군도 곧 경로 근로사업 신청을 받는다.
창원=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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