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정갑원 원광대 총장 지방사립대 생존 방안 제시

  • 입력 2003년 2월 19일 22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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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사립대의 가장 시급한 현안인 학생 모집 어려움과 졸업생의 취업난을 재학생에 대한 각종 지원강화와 철저한 취업교육으로 돌파해 나가겠습니다.”

원광대 9대 총장 취임 2개월째를 맞은 정갑원(鄭甲源·65)신임 총장은 지방사립대가 살아 남기 위한 방안을 이같이 제시했다. 한마디로 내실을 다져 재학생에 대한 지원과 혜택을 대폭 확대하고 취업이 잘되는 학교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

―대학마다 추가 모집을 하는 등 신입생 확보에 어려움이 많은데요.

“등록율이 90%에 육박하지만 또 다시 빠져 나가는 학생들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힘든 상황입니다. 우리 대학의 경우 전북 이외 지역에서 오는 학생들이 50% 가량 되기 때문에 이들을 위해 2700명 수용 규모인 기숙사를 내년까지 1000명을 더 수용할 수 있도록 증설할 계획입니다. 또 신학기부터 대전권과 수도권까지 통학버스를 운행해 통학 편의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어떤 방안을 생각하고 계십니까.

“지방대가 수도권 대학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 남으려면 교수들이 연구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학생들의 생활과 진로에 대해서도 밀착 지도해야 합니다. 또 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취업 전용 생활관을 별도로 세워 각종 고시와 자격증 취득에 필요한 지원을 강화해 나갈 생각입니다.”

―총장 선거 당시부터 ‘선택과 집중’을 통한 특성화 전략을 표방해 오셨는데….

“원광대는 의과대와 한의대, 치과대, 약학대, 한약학과 등 의약학계열을 모두 갖춘 전국 유일의 대학입니다. 또 원광의료원 산하에 양방 한방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8개의 방대한 종합의료시설을 운영중입니다. 이같은 강점을 자연과학대, 농대, 가정대 등과 연계시켜 생명과학(BT)분야에 집중 지원할 예정입니다. 또 원불교 종립대학으로서 도덕적 품성을 갖춘 지식인 양성을 위해 도덕교육도 한층 강화하겠습니다.”

정 총장은 원광대를 거쳐 고려대와 동국대에서 경제학 석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1968년부터 원광대에서 교수로 재임하면서 대학원장과 교학부총장등을 지냈다.

익산=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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