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앞 광장 조성땐 교통체증"

  • 입력 2003년 2월 15일 02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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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 앞 광장을 문화 휴식공간으로 조성하려는 서울시의 계획에 대해 교통학회가 교통난을 이유로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대한교통학회는 14일 “서울지방경찰청의 의뢰를 받아 시의 광장 조성안을 검토한 결과 광장화 사업이 끝난 뒤 차량 통행속도는 광장 주변의 경우 시속 5㎞, 강북 일대는 시속 2㎞가량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시청 앞과 광화문 사거리, 숭례문 주변의 차량 통행속도가 오전에는 현재 시속 16.7㎞에서 9.5㎞로, 오후에는 시속 13.8㎞에서 9.1㎞로 떨어지게 된다는 것. 도심의 정체가 외곽에도 악영향을 미쳐 강북 일대의 통행속도 역시 시속 2.1㎞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학회측은 “이 같은 통행시간 증가를 비용으로 환산하면 연간 457억원에 이른다”며 “획기적인 교통량 감축정책과 우회로 정비방안이 만들어져야 광장 조성사업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시민광장 조성계획의 기본 틀은 유지하되 경찰과 협의해 세부적인 교통대책을 수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음성직(陰盛稷) 시 대중교통개선정책 보좌관은 “경찰도 광장 조성 자체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시청 앞 광장 조성에 따른 교통난 해소방안을 청계천 복원과 연계해 경찰과 포괄적으로 협의하겠다”고 말했다.시는 지난해 11월 광장을 가로지르는 십자형 교차로와 3개의 ‘P턴 도로’를 모두 없애고, 시청 앞 광장을 둘러싼 주요 도로 중 태평로만 제외하고 모두 일방통행으로 바꾸는 것을 골자로 한 시민광장 조성계획을 밝혔다.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

이진구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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