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판 임원들은 10일 인천시를 방문해 “유원지 부지에 대규모 특급호텔과 콘도미니엄, 9홀 규모의 대중(퍼블릭)골프장 등의 수익시설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계획에 따르면 대우 측은 지하 3층, 지상 30층 규모의 특급호텔(400실)과 컨벤션센터, 게임장, 판매시설 등의 부대시설을 조성한다. 또 4700실 규모의 콘도미니엄과 청소년수련원, 테마파크(4만평)도 건립한다.
이에 대해 박정남 인천시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이 계획은 지난해 초 확정한 송도유원지 개발 토지이용계획안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구체적인 자금조달계획이나 추진일정도 제시되지 않아 정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이 개발계획에는 당초의 유원지 시설이 거의 없는 대신 골프장, 호텔 등 수익성 시설로 대부분 꾸며져 있어 특혜 논란을 빚고 있다.
인천 연수구 관계자는 “대우자판은 1996년부터 유원지 내 11만평을 자동차 야적장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유원지 시설과 전혀 무관한 시설로 전용해오다 상업 시설을 대거 조성하려는 계획은 주민들의 반발을 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그룹은 1997년 소유권이 있는 유원지 30만평에 102층 높이의 대우센터와 컨벤션센터, 공항터미널, 실내스키장, 영상테마파크 등을 짓는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 계획이 무산되자 인천시는 지난해 초 상업용지로 용도변경했던 유원지 부지를 자연녹지로 원상 회복시켰다.
대우자동차판매 관계자는 “부지 매각을 포함해 송도유원지의 자산가치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다 유원지 개발을 검토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희제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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