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장애인단체들 "꼭 관철을" 市 "작년이어 올해도 안돼"

  • 입력 2003년 2월 3일 21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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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가 일부 장애인 단체들의 봄철 야시장 개설 요청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야시장 개설을 둘러싸고 해마다 이들 단체들과 마찰을 빚어왔고 올해도 또한차례 진통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3일 시에 따르면 장애인운전자협회와 한국장애인협회는 오는 4월5∼13일 청주시 상당구 청주대교 인근 1만6000여㎡의 무심천 변에 ‘먹거리 장터’를 개설하겠다며 하천부지 점용허가 신청서를 접수했다. 또 서울과 대전의 일부 단체들도 이 같은 민원을 제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대해 시는 일단 불허방침을 정했다.

시 관계자는 “청주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무심천 주변 상가들의 반발과 교통혼잡, 환경오염을 막기 위해 야시장 개설을 불허할 방침”이라며 “사전에 이들과 충분히 접촉해 시의 입장을 이해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시는 해마다 이 같은 현상이 반복되고 있는데다 야시장을 반드시 개설하고야 말겠다는 일부 단체의 불법 행동을 막을 마땅한 대책이 없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경찰의 도움을 받아 실력 제지를 하다 장애인들이 다치는 일이라도 발생하면 문제가 더 커지는데다 그냥 방치했다가는 시민들의 비난을 받기 때문.

지난해에는 이들의 야시장 개설을 막기 위해 폐차 수 십여대를 무심천변에 배치하는 방법을 사용해 야시장 개설을 가까스로 막았지만 미관훼손이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청주시 관계자는 “시민의 날을 전후해 야시장을 운영하려는 일부 단체들과의 마찰이 이제는 연례 행사가 됐다”며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불허한다는 방침이지만 이들과의 마찰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청주=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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