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 난방비 또 올려 물의

  • 입력 2003년 2월 3일 18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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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1일부터 한국지역난방공사와 LG파워가 공급하는 수도권 신도시 일대 85만가구의 난방요금을 3.9% 전격 인상하자 경기 성남시 분당과 고양시 일산 등 신도시 주민들이 집단 반발하고 나섰다.

분당입주자대표협의회(회장 고성하·高晟河·58)는 3일 “인상요금을 불과 사흘 앞둔 지난달 29일 기습적으로 인상계획을 발표했다”며 “지난해 10월 9.8%를 인상한 데 이어 불과 4개월 만에 또다시 3.9%를 인상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협의회측은 정부가 국제유가 급등을 이유로 내걸었지만 한국지역난방공사가 매년 300억∼400억원의 흑자를 내고 있는 마당에 번번이 난방비를 인상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덧붙였다.

협의회측은 다른 신도지지역 주민과 함께 조만간 한국지역난방공사 등을 항의 방문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수도권 7개 신도시 대표협의회로 구성된 ‘수도권 아파트 입주자 연합회’는 지역난방비 인상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복합발전소 및 지역난방공사의 민영화에 반대하는 내용의 건의서를 4일 중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보내기로 했다.

연합회는 수도권 상당수 주민에게 영향을 미치는 난방요금을 민간기업에 맡길 경우 감당할 수 없는 부담이 발생할 것이라며 민영화 방침은 전면 재검토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연합회 채수천(蔡壽天·60) 회장은 “평촌과 부천지역 민간난방업체인 LG파워의 민영화 이후 적자보전을 이유로 신도시 난방비가 대폭 인상돼 왔다”며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지역난방공사와 분당 남동복합발전소, 일산 동서복합발전소 등의 매각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분당입주자대표협의회는 지난해 10월과 12월 지역난방요금 부당 인상 및 인상무효에 관한 행정심판과 행정소송을 각각 국무총리행정심판위원회와 서울행정법원에 제기해 놓은 상태다.

수원=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

일산=이동영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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