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사철 푸른 '댓잎차' 나왔다

  • 입력 2003년 2월 2일 21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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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철 푸른 댓잎의 정기를 담은 ‘댓잎차’가 전남 담양에서 처음 선보였다.

담양군은 2일 “1994년부터 시작한 대나무 소재 기능성 식품개발사업의 하나로 최근 대나무 잎을 이용한 댓잎차 시제품 제작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전남대 농과대 정희종(鄭熙鍾·식품공학과) 교수팀이 3년간의 연구 끝에 개발한 이 댓잎차는 심장질환과 당뇨병 등 성인병 예방효과를 인정받고 있는 댓잎을 처음으로 상용화한 것이다.

정 교수팀은 4∼5월 막 돋아난 어린 댓잎을 따 섭씨 85도의 솥에서 볶고 건조시키는 과정을 거쳐 손쉽게 마실 수 있는 티백 형태의 댓잎차를 시제품으로 내놓았다.

숭늉같이 구수한 맛과 그윽한 대나무향을 풍기는 댓잎차는 피부보습 성장촉진 혈당상승 억제, 빈혈 예방, 근육이완 등에 특효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 교수는 “대나무의 효능은 동의보감에 적혀 있는 것처럼 ‘청혈제번(淸血除煩), 생진이뇨(生陳利尿)’로 요약할 수 있다”며 “앞으로 통대나무를 이용한 바이오컵, 죽순가루 등 다양한 건강식품을 개발해 지역특산품으로 널리 알릴 계획”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담양군은 이 같은 연구결과를 토대로 현재 ‘댓잎음료’를 비롯한 특허 16건의 지적재산권 등록을 마친데 이어 3월 말까지 희망업체를 선정해 댓잎차 대량 생산 및 시판에 들어갈 계획이다.

최형식(崔亨植) 담양군수는 “이번 댓잎차 개발은 수입품에 밀려 거의 빈사상태에 빠져 있던 담양의 죽세공업이 현대인의 새로운 기호에 부응하는 ‘바이오산업’으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사항은 담양군 지역경제진흥과(061-380-3362)로 문의하면 된다.

담양=김 권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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