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로버트 김 조기석방을”

  • 입력 2003년 1월 30일 18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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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수시의회는 30일 노무현(盧武鉉)대통령 당선자에 1996년 미국 국가기밀을 한국정부에 유출한 혐의로 체포돼 7년째 복역 중인 전 미해군정보국 정보분석관 로버트 김(한국명 김채곤·金采坤·63)씨의 조기석방에 힘써 달라는 내용의 건의문을 채택했다.

시의회는 건의문을 통해 “여수출신인 로버트 김이 북한 정보를 한국에 넘겨주었다는 혐의로 기소돼 미국 법정에서 징역 9년과 보호감찰 3년을 선고받고 복역하고 있다”며 “동포애를 발휘해 조기석방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밝혔다.

시의회는 또 “로버트 김의 부친 김상영(金尙榮·90)옹이 최근 심장수술을 받고 건강이 극도로 악화돼 생전에 아들을 만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며 “그가 미국의 실정법을 어겼다고 하나 미국 국방에 해악을 끼친 것은 아닌 만큼 인도적 정치적 차원에서 미국측에 사면을 촉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 켈리포니아 앨런우드 연방형무소에 수감중인 로버트 김씨는 9년형을 선고받았지만 모범수라서 형기의 15%가 감형돼 내년 7월경에 출소할 예정이나 사면되지 않으면 출소 이후 보호감찰기간인 3년 동안 미국을 떠날 수 없다. 한편 로버트 김씨는 17일 자신의 사면을 호소하는 A4용지 11장 분량의 탄원문을 노 당선자와 동생인 김성곤(金星坤·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 원장)씨에게 보냈다.

여수=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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