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門보다 좁은 학원門…大入 유명학원 접수 북새통

  • 입력 2003년 1월 20일 18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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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주요 대입학원의 원서 접수 첫날인 20일 접수창구에 수천명의 학생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뤘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해와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잇따라 재수생들이 강세를 보이면서 더 극심해지고 있다.

400명을 무시험 선착순으로 선발하는 강남 대성학원은 이틀 전부터 600여명의 학생과 학부모들이 밤을 새우며 대기한 끝에 이날 오후에 접수가 마감됐다.

1200명을 무시험 전형으로 선발하는 종로학원 종로분원은 학생들이 몰려들어 접수창구가 극심한 혼잡을 빚자 번호표를 나눠줘 학생들을 분산시켰다. 학원측은 이날 하루 1200명에 육박하는 학생이 접수를 마친 것으로 잠정 집계하고 있다.

600명을 무시험 선착순으로 선발하는 종로학원 강남분원도 밤을 새우며 접수 개시를 기다린 학생과 학부모 때문에 이날 오전 접수를 시작하자마자 정원을 채웠다.

지난해 12월 말 1000여명의 학생을 선발, 일찌감치 수업에 들어간 노량진 대성학원도 이날 추가 선발에 학생들이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13일부터 18일까지 실시한 인터넷 접수는 450명의 학생이 몰려 마감됐고, 이날 창구 접수에도 200여명의 학생들이 지원했다.

한편 지난해 수능에서 재수생 평균점수는 재학생보다 인문계에서 29.6점, 자연계에서 41.4점이 높았다. 올해 수능에서 재수생 평균점수는 인문계에서 24.8점, 자연계에서 46.8점이 높았다.

대성학원 이영덕 평가실장은 “대학 입시에서 재수생 강세현상이 2년 연속 나타나면서 재수를 하면 점수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팽배해 있다”며 “재학생은 모의고사를 1년에 4차례밖에 못 보지만 재수생은 시험도 마음대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올해는 유난히 재수학원에 학생들이 몰리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황진영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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