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소외이웃 돌보는 계양구 유봉준 동장

  • 입력 2003년 1월 15일 20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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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더미가 쌓인 땅을 조금 활용했을 뿐인데 너무 과분한 칭찬을 듣는 것 같네요.”

최근 대통령표창을 받은 인천 계양구 작전·서운동 동장 유봉준씨(51·사진)는 이처럼 겸손하게 말했다.

유 동장은 동사무소에서 500m 떨어진 도로변 공터 7400여평을 2000년 초부터 각종 농작물을 심는 농지로 활용하고 있다. 시유지였던 이 곳은 대형 할인매장과 종합병원 부지로 팔렸으나 외환위기 여파로 착공을 못한 채 공터로 방치됐다.

그는 “공터에 쓰레기가 자꾸 쌓이면서 도시미관을 해치고 악취도 심했다”며 “쓰레기를 말끔히 치운 뒤 주민들과 함께 감자 고추 마늘 등을 심었다”고 말했다.

첫 수확물은 홀로 사는 노인들이나 사회복지시설에 대부분 기증했다. 2001년에도 농작물을 심고 닭과 오리 800여마리를 키워 얻은 수익금 2500만원 전액을 사회복지시설에 기탁됐다.

지난해에는 배추를 주로 심어 노인정 12곳과 홀로 사는 노인 100여명에게 김장을 담가주었다.

“부녀회원 등 주민 30여명이 함께 일하며 계양구 다남동 가축농장에서 나오는 퇴비를 활용해 농작물 품질도 좋습니다.”

1970년 9급 공무원으로 출발한 그는 6년째 동장을 맡고 있다.

박희제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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