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강단 ‘女風’…高大 여교수 올 9명 신규임용

  • 입력 2003년 1월 15일 18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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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강단에 여풍(女風)이 거세게 불고 있다.

고려대는 15일 올해 상반기 임용하는 교수 51명 중 9명을 여성으로 뽑았다고 밝혔다.

이는 신규 임용 교수의 17.6%에 해당하는 비율로 매년 1, 2명의 여교수만 뽑던 과거 관행에 비춰 매우 파격적인 일이다.

서울대도 2002년 신임 교수 61명 중 10명을 여성으로 발탁했으며 2001년에는 58명 중 8명의 여교수가 임명됐다. 서강대도 역시 신임교수 14명 중 여성이 3명으로 21.4%를 차지했다.

특히 고려대는 이번 신규 임용으로 경영학과와 국문과 정치외교학과에 해당 학과 최초로 여교수가 진출하게 됐다.

경영학과의 조승아(曺昇娥·36) 미국 로커스대 교수와 조성욱(趙成旭·39)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 국문학과의 신지영(辛志英·36) 음성과학회 이사 그리고 정치외교학과 이신화(李信和·38) 고려대 동아시아교육연구단 교수가 주인공.

모두 30대인 이들 중 조승아 교수는 1997년부터 미국 로커스대 교수로 지내면서 2000년 제네럴 일렉트릭사가 선정하는 ‘강의 잘하는 교수’로 뽑혔고 2001년에는 그의 논문이 전 세계 8000여명의 경영학자들로 구성된 학술대회(Academy of Management)가 주최하는 우수논문 심사에서 800여편의 논문 가운데 4편의 우수후보작에 오르는 등 활발한 연구 활동을 벌이고 있다.

조 교수는 “연봉이 로커스대의 절반 수준이지만 격동하는 한국 사회의 한가운데서 학계에 기여하고 싶었다”며 국내대학 지원배경을 설명했다.

고려대측은 “신임 여교수들은 국내외 저명 학술지에 다수의 논문을 게재하는 등 연구 업적이 탁월하다”며 “앞으로도 실력이 뛰어난 여교수들의 강단 진출이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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