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환대표 항암치료"…변호인, 법원에 "출석불가" 소견서 제출

  • 입력 2003년 1월 14일 19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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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환(金潤煥) 민국당 대표최고위원이 암으로 콩팥제거 수술을 받고 장기 입원치료 중인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은 이날 서울고법 형사 10부에서 있을 예정이던 김 대표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에 대한 항소심이 연기됨에 따라 전해졌다.

이날 김 대표의 변호인단은 재판부에 “김 대표가 최근 수술을 받았으며 현재 위독해 재판 참석이 어렵다”는 내용의 의사 소견서를 제출했으며 이 소견서에 따라 재판은 연기됐다.

김 대표 측근과 병원측에 따르면 김 대표는 지난해 12월20일 몸에 부종이 심해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연세대 의대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해 같은 달 27일 척추에 생긴 혹을 떼어내는 수술을 받았고 이달 7일 신장 한쪽을 절제하는 2차 수술을 받았다.

김 대표의 측근은 “척추에 생긴 혹 제거 수술을 받은 뒤 신장에 종양이 생긴 것이 발견됐다”며 “항암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아직 본인에게 이야기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측근은 “김 대표의 가족도 아직 본인에게 이 사실을 전달하지 못하고 있으며 조만간 공식 발표를 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병원측과 김 대표의 변호인단은 김 대표가 시한부 선고를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지 못하다”, “환자에 관한 내용은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 대표의 또 다른 측근은 “법원에 소견서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김 대표가 신장암 판정을 받아 앞으로 오래 살지 못한다는 얘기가 돈 것 같다”며 “그것은 최악의 경우 그렇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92, 93년과 96년 신한국당 대표로 있으면서 건설업체들로부터 국회의원 공천 등을 대가로 뇌물을 받은 혐의로 2001년 2월 1심에서 법정구속 없이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민동용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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