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금융사고 잇따라

  • 입력 2002년 12월 25일 21시 47분


최근 광주전남지역 신협과 회원농협 직원들이 대출서류를 위조하는 수법으로 고객 예탁금을 횡령하는 금융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더욱이 금융기관들은 사고발생 사실을 수사기관에 알리지 않은 채 내부해결에만 급급해 피해규모를 키우는 등 제2금융권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상황이다.

광주북부경찰서는 북구 각화동 K신협 관리부장 김모씨(39)가 고객 예탁금 수억원을 가로채 달아났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수사 중이라고 25일 밝혔다.

김씨는 고객들이 예탁금을 맡길 때 원장에 기록하지 않고 통장만 발부하는 수법으로 고객 20여명의 예탁금 14억8000여만원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앞서 17일 광주 북구 충효동 회원농협 직원 장모씨(38)가 카드깡 업자와 짜고 신용불량자 103명에게 신용카드를 발급해준 뒤 22억원을 불법 대출을 해주고 수수료 명목으로 대출금의 10∼15%를 챙긴 혐의로 지명 수배됐다.

9일 순천 H신협 직원 유모씨(33)는 고객 예탁금 등 4억7000만원을 횡령한 혐의로 광주지검 순천지청에 구속됐으며 광주 S신협 직원 심모씨(27·여)도 고객들의 대출서류를 위조, 3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다.

이처럼 제2금융권 직원들의 횡령수법이 대출서류 위조, 금융 전산시스템 조작 등 비교적 단순한 형태인데도 상당수 금융기관들은 자체감사로 이를 적발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금융감독원 광주지원 관계자는 “금융기관이 자체 특별 검사부를 편성해 정기적인 검사 및 예탁금 잔액 확인, 해당 고객에게 잔액 통보 등 보다 구체적인 사고 예방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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