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송유관공사 수도권지사에서 기름유출

  • 입력 2002년 12월 24일 16시 39분


수도권 일대에 석유류를 공급하는 경기 성남시 석운동 소재 대한송유관공사 수도권지사에서 인근 하천으로 기름이 유출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대한송유관공사 백남인 수도권지사장(51)은 "16일 경유 저장탱크에서 시료채취실로 이어지는 소구경(직경 1인치) 지하배관에 원인을 알 수 없는 미세한 구멍(핀홀)이 생겨 경유 소량이 유출된 것을 발견했다"고 24일 밝혔다.

백 지사장은 "경유 유출 사실은 유류 압력계에 이상이 있다는 보고를 받고 처음 알았으나 곧바로 조치했다"며 "정확한 최초 유출시기와 양은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있다"고 덧붙였다.

수도권지사측 은 현재 경유가 유출되고 있는 저유시설 옹벽 아래 소하천에 흡착포와 오일펜스를 쳐 경유가 하류로 흘러가는 것을 막고 있으며 펌프를 이용해 하천유입수를 끌어올려 유수(油水) 분리 작업을 벌이고 있다.

성남시는 23일 오후 주민 제보로 이 사실을 확인하고 현재 인근 하천수와 토양을 채취해 성분 분석을 의뢰하고 유출경위 등을 조사중이다.

성남환경운동연합 지운근 사무국장(37)은 "사고 배관과 소하천과는 직선거리로 50m 가량 떨어져 있고 땅속을 거쳐 흘러나올 정도면 상당한 양이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며 "철저한 진상조사와 함께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남=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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