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당선후 서울시 역점사업은 어떻게?]

  • 입력 2002년 12월 20일 18시 08분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제16대 대통령에 당선됨에 따라 한나라당 이명박(李明博) 시장이 추진하고 있는 서울시의 각종 역점사업들이 어떻게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로 당(黨)이 다르고 행정수도 이전 문제를 놓고 충돌을 빚을 수밖에 없는 처지이기 때문에 일부 차질이 예상되기도 한다. 그러나 노 당선자의 서울지역 공약과 이 시장이 추진하는 시정(市政) 4개년 계획이 대부분 일치해 큰 차질은 없을 것이란 게 대체적인 견해다.

노 당선자는 지역공약에서 △재개발 재건축으로 강북의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도심 녹지화 및 생태축을 연결하는 등 환경도시를 조성하며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 위주로 서울의 교통을 재편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강북 뉴타운 개발, 청계천 복원, 교통체계 개편 등 서울시의 핵심사업과 대동소이한 것.

시의 한 고위 관계자는 “새 대통령을 맞는다고 해서 시정운영의 방향이 갑자기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협의와 조율을 통해 국정과 시정이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난관도 적지 않다. 대표적인 것이 지하철 건설부채 감축. 시는 현재 4조9932억원에 이르는 지하철 건설부채 중 이자 등 3조3000여억원은 시가 갚고 정부로부터 1조504억원을 보조받는다는 계획을 세워놓았지만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청계천 복원과 시청 앞 광장 조성 등에 필수적인 경찰과의 협의도 수월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 밖에 용산 미군기지 조기 이전, 종합토지세와 담뱃세간 세목(稅目) 교환 등 서울시가 현안으로 삼지 않은 공약들도 노 당선자의 공약에 들어있어 어떻게 처리될지 주목된다.

노무현 대통령당선자의 서울 관련 주요 공약
공약내용
금융 비즈니스 중심도시외국인 투자환경 개선, 외국기업 및 기관 유치, 여의도와 명동을 국제 금융단지로 조성
청와대 이전청와대 이전 후 시민공원과 박물관 조성, 북악산을 생태공원으로 조성, 시민에게 개방
강남북 균형발전상암동 동대문 등 거점 개발, 재개발 재건축으로 주거환경 개선, 종합토지세와 담뱃세 세목 교환
패션 대중문화 중심지 조성동대문운동장 이전 후 대중문화 테마공원 조성, 동대문 관광특구를 세계적 패션문화 명소로 육성
용산 미군기지 조기 이전임기 내 이전지와 이전일정 확정, 이전 후 시민공원 조성
서울형 미래산업 육성지역별로 특화된 거점 조성. 상암동-디지털 영상산업, 장지동-물류 중심,지하철 2호선 대학가-IT밸리 등
벤처산업 육성강남역∼삼성역을 벤처의 메카로 육성, 양재 및 포이지역을 소프트웨어 진흥구역으로 지정
DMC 개발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를 국가 IT산업의 전진기지로 조성
월드컵 관광도시월드컵경기장 주변 환경친화적 개발, 종묘∼창경궁 연결복원, 이태원 명동 동대문 관광특구 활성화
환경도시서울시와 협의해 도심 녹지화, 생태축 복원. 지역 대기환경기준 및 배출허용기준 설정
사통팔달의 교통지하철 및 버스 위주로 교통체계 개편, 교통 인프라 확충, 서울역∼인천공항간 도시철도 건설
임대주택 10만가구 공급달동네 주거환경 개선, 주택 규모 15∼20평형으로 다양화, 서민 임대주택 보증금 금리 인하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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