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 30여만명 촛불시위

  • 입력 2002년 12월 15일 14시 45분


14일 저녁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주권회복의 날, 10만 범국민 평화대행진'에서 촛불을 든 수많은 시민들이 광장을 가득 메우고 있다.

14일 저녁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주권회복의 날, 10만 범국민 평화대행진'에서 촛불을 든 수많은 시민들이 광장을 가득 메우고 있다.


미군 장갑차에 희생된 여중생들을 추모하는 집회가 주말인 14일 오후 서울시청 앞을 비롯해 전국 60여 개 지역과 미국 독일 등 12개국 16개 지역에서 30여만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오후 서울 시청 앞 집회에 참석한 5만여명의 시민들은 '주권회복의 날, 10만 범국민 평화대행진' 추모행사를 갖고 광화문 미대사관 앞까지 거리행진을 벌였다.

집회에는 미군 사격장으로 피해를 입은 매향리 주민 50여명과 한국전쟁 당시 미군에 의한 학살이 자행됐던 노근리 주민 20여명 등 미군 관련 피해자들도 참석, 불평등한 소파(SOFA) 개정을 촉구했다.

또 시인 고은, 소설가 조정래 현기영, 배우 최종원, 만화가 박재동 이두호씨 등 문화예술인 90여명도 이날 오후 7시 반경부터 서울 종로구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강당에서 시국토론회를 갖고 철야농성을 벌였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부시 대통령의 사과는 한미주둔군 지위협정(SOFA) 개정과 사고 책임자 처벌 등 핵심내용이 빠진 미흡한 수준"이라며 "미국측의 보다 성의있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시민들은 행사가 끝난 뒤 오후 6시경부터 촛불 점화식을 갖고 광화문 미 대사관 방면으로 거리행진을 시작했으며 이 과정에서 경찰과 시민들 사이에 약간의 충돌이 있었다.

대구, 부산, 광주 등 전국에서도 집회와 시위가 이어졌다.

이날 오후 전남도청 앞에 모인 2000여명의 시민들은 '시·도민 주권회복 결의대회'를 갖고 인근 롯데백화점 앞까지 촛불행진을 벌였다.

또 부산 진구 태화백화점 앞에서도 5000여명의 시민들이 '부산시민 시국대회'를 갖고 이날을 '한국민의 주권회복의 날'로 선포했다.

이진구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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