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21포상금 일괄분배…서울大 나눠먹기 논란

  • 입력 2002년 12월 9일 18시 31분


서울대가 ‘BK(두뇌한국)21’ 사업과 관련해 교육부로부터 지원받은 교육개혁지원금 일부를 단과대에 원칙 없이 일괄 분배해 ‘나눠먹기’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당초 BK21 지원금은 이기준(李基俊) 전 총장 때 연구 성과가 뛰어난 교수 30%를 선발, ‘우수교수 포상금’으로 지급했지만 이후 일부 단과대는 연구 성과와 관계없이 이를 지급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9일 서울대에 따르면 BK21 사업의 일환으로 99년부터 2001년까지 63억∼73억원을 지급받아 이 가운데 매년 30억원을 특별연구장려금으로 사업과 무관한 교수들에게도 일괄 지급했다.

이에 따라 전체 전임교수 1500여명 중 2000년부터 3년간 500명 내외의 교수들이 1인당 매년 5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에는 ‘교육개혁과제의 원만한 추진’을 명목으로 연구와 상관없는 보직교수 59명에게도 같은 금액이 지급됐다.

특히 올해 10월 교육부가 실시한 BK21 중간평가에서 교육개혁 미비를 이유로 사업단에서 탈락한 아시아태평양 교육발전연구단 소속 교수 5명도 모두 업적우수 교수로 선정돼 특별연구 장려비를 지급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서울대 관계자는 “교육개혁지원금은 학교측에서 교육 개혁을 활성화하기 위해 임의로 사용할 수 있는 돈”이라며 “일부 단대에서 연구 성적이 우수한 교수를 선발하기가 쉽지 않아 공정하게 나누기 위해 매년 3분의 1씩 수혜자를 달리해 지급했다”고 말했다.

황진영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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