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루묵 大풍어…실컷 맛보세요"

  • 입력 2002년 12월 5일 19시 26분


동해안에서 ‘금쌀’같은 도루묵이 20여년만에 최대의 풍어를 이루고있다.

강원 강릉시 수협에 따르면 5일 현재 강릉에서는 도루묵 3만6000㎏(어획고 2억8000만원)이 잡혀 지난해 말 도루묵 어획량 3828t(어획고 8200만원)의 9.4배에 이르렀다. 양양에서도 올 현재 39t(어획고 1억8800만원)이 잡혔으며 지난해 말 8t(어획고 1억700만원)보다 4.87배에 달하는 풍어를 이뤘다.

어민들은 “수십년이래 이같은 도루묵 풍어는 처음”이라고 희색을 띠고 있다. 그러나 도루묵 최대 수입국인 일본 수출길이 어려워지면서 시세는 뚝 떨어진 상태.

양양에서의 도루묵 도매가는 1㎏당 평균 4820원으로 1만3375원에 달했던 지난해 시세에 비해 36%에 불과하다. 강릉시 주문진항 어시장에서는 지난해 20마리당(한 두름) 3만원 하던 도루묵이 5일 현재 1만원선으로 떨어졌다. 덕분에 관광객들과 주민들은 모처럼 알이 꽉 찬 도루묵의 진미를 만끽하고 있다. 강릉시 수협관계자는 “올해 일본으로 중국과 북한산 도루묵이 대량으로 수출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한국산 도루묵의 판로가 막히고 있다”며 값이 떨어지는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동해수산연구소 관계자는 도루묵 풍어의 원인에 대해 “지난 3∼4년전 산란 된 도루묵들이 해양환경의 변화에 따라 생존율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20여년 이래 최고의 어획량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강릉〓경인수기자 sunghy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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