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공공기관은 '한여름'…과잉난방으로 실내온도 22.6도

  • 입력 2002년 12월 5일 19시 26분


광주지역 공공기관 대부분이 겨울철에 정부가 권장하는 실내 난방온도 기준치(18∼20℃)를 웃도는 ‘과잉난방’으로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지역 7개 시민환경단체로 구성된 ‘광주에너지시민연대’는 5일 “최근 광주시청 전남도청 광주지방국세청 등을 포함해 광주시내 공공장소 39곳에 대한 실내온도를 측정한 결과, 평균 22.6℃로 정부 권장치를 지키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3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된 이번 측정에서 난방온도(기관당 3개 장소 측정평균치)가 가장 높은 곳은 광주지방국세청(총무과, 26.3℃)이었으며 그 다음이 △서구청 민원실(26.1℃) △광주시청 제2청사 업무과(25.6℃) △광주지방노동청장 비서실(25.5℃) △북광주우체국(25.3℃) 등의 순이었다.

이번 조사대상 기관의 평균 난방온도는 이 단체가 따로 조사한 이 지역 금융권의 평균 난방온도 20.6℃와 백화점 20.4℃에 비해서도 2℃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과잉난방’으로 이들 기관 가운데 일부 근무자들은 겉옷을 걸치지 않고 와이셔츠차림으로 근무하는 사례도 상당수 목격됐다.

또한 대부분의 기관이 에너지 절약을 위해 정부가 권장 중인 단열용 이중창을 설치하지 않고 있어 이에 대한 인식전환 및 시설투자가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민연대 관계자는 “정부가 권장하는 겨울철 난방온도는 내복을 입은 사람을 기준으로 맞춰진 것”이라며 “에너지 절약에 관한 인식을 바꾸기 위해 6일 오후 광주시내 충장로에서 ‘겨울철 내복입기’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광주〓김권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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