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열심히 공부해서 울릉도 희망될 터"

  • 입력 2002년 12월 3일 01시 42분


“울릉도의 희망이 되고 싶어요.”

울릉도 출신 대학생들이 대구에서 희망의 싹을 틔우고 있다. 5년 후에는 ‘울릉도 토박이’ 의사와 약사, 컴퓨터 전문가, 과학자, 법학자들이 배출돼 울릉도가 활력을 찾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주인공들은 농어촌 및 도서벽지 고교 졸업생 가운데 경북도지사 추천으로 대구가톨릭대에 입학한 학생들. 2000년 경북도가 도시와 농어촌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전국 처음으로 농어촌지역의 우수한 학생들을 위해 특별전형을 마련한 이후 지금까지 도내 23개 시·군에서 모두 54명이 이 대학에 진학했다.

이 가운데 울릉종합고교 출신은 의대와 약대 4명을 포함해 모두 14명. 이들은 대구가톨릭대로부터 장학금과 기숙사비 등을 지원받으면서 학업에 몰두하고 있다.

울릉도에서 고등학교를 마치고 지난해 의대에 진학한 백미숙(白美淑·21·울릉읍 도동3리)씨는 1만여 울릉주민들의 기대를 잔뜩 받고 있다. 백씨는 “의학공부가 쉽지 않아 밤낮없이 노력하고 있다”며 “나중에 훌륭한 의사가 돼 고향의 의료복지수준을 높이는데 보탬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막내딸을 육지에 보내놓고 기대반 걱정반으로 살고있는 백씨의 부모 백복영(白福永·54) 박금순(朴金順·49)씨 부부는 “6년을 잘마치고 의사가 되면 울릉주민을 위해 큰 잔치를 열 생각”이라며 “공부 하기가 힘들어도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고향 어른들을 위해 이겨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백씨 부부는 5t짜리 어선으로 오징어를 잡으며 생계를 꾸리고 있다.

올해 약대에 진학한 김성미(金星美·21·울릉읍 저동리)씨는 “그동안 울릉도에서만 살아서인지 육지의 대학생활은 새로운 세상”이라며 “앞으로 진학할 후배를 위해 선배로서 모범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역시 약대에 다니는 김민경(金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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