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휴대전화 감청장비 제조판매회사 “국가기관에만 판매”

  • 입력 2002년 12월 1일 18시 16분


미국의 감청장비 판매업체들은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휴대전화 도감청기술을 이미 개발했으며 실제 활용할 수 있는 장비를 국제적으로 거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연방수사국(FBI) 등 정보수사기관의 고위관계자들도 휴대전화 도감청 장비가 이미 오래전 개발돼 시판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캘리포니아주 레세다에 위치한 유무선 감청장비 제조판매회사인 DPL사는 1일 “(한국이 사용하고 있는 통신방식인) CDMA 휴대전화 감청장비를 현재 확보하고 있으며 조건이 맞는다면 이를 판매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회사는 “개인에게는 판매할 수 없으며 국가기관이 사용한다는 최종 사용자 증명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본사 취재팀의 전화문의에 e메일로 이같이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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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의 동종업체 CSS사가 2000년 9월 국내 보안장비업체인 한국통신보안측에 CDMA 휴대전화 감청장비 카탈로그를 직접 제시하며 판매의사를 밝힌 이후 휴대전화 감청장비의 존재와 거래 가능성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이와 함께 최근 미국을 방문하고 귀국한 한나라당 A의원은 “(CIA와 FBI의) 정보 및 수사 고위관계자를 만나 휴대전화 도감청 장비의 존재를 문의했다”며 “이들은 ‘CDMA방식의 휴대전화는 도감청이 불가능하다’는 주장에 대해 결코 사실이 아니다(absolutely not true)”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 관계자들이 올해 4월 미국 뉴욕에 위치한 CSS사가 남미의 콜롬비아에 고가의 휴대전화 도감청장비를 수출하려다 적발된 일을 사례로 들었다고 덧붙였다.

최수묵기자 mook@donga.com

최영훈기자 tao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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