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서 유괴 어린이 10시간만에 풀려나

  • 입력 2002년 11월 21일 18시 25분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대낮에 괴한에게 납치됐던 어린이가 10시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경찰은 전화추적을 통해 범인의 위치를 확인했으나 검거에는 실패했다.

20일 오후 3시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C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이 학교 3학년생 이모군(10)이 30대로 보이는 남자에게 납치됐다. 아파트 단지 내에 있는 이 학교에는 수위실이 없고 주변에 행인도 없어 범행을 막을 수 없었다.

범인은 “휴대전화가 있느냐”고 물은 뒤 이군이 “없다”고 말하자 다짜고짜 목덜미를 끌고 자신의 차로 납치했다.

범인은 이어 공중전화로 이군의 집에 전화를 걸어 “카드빚을 갚아야 하니 1만원권으로 8000만원을 준비하라”고 4차례 요구했다. 그러나 이군 가족이 “돈이 없다”며 거절하자 범행 10시간 만인 21일 0시30분쯤 이군을 서울 삼성동 강남병원 앞에 내려놓은 뒤 달아났다. 경찰은 신고를 접수한 뒤 범인이 20일 오후 10시쯤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의 한 공중전화에서 전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 현장에 출동했으나 범인을 검거하지는 못했다.

조인직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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