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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1월 20일 19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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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최근 들어 하루 평균 우편물량이 작년 이맘때에 비해 폭증하고 있어 배달지연 사태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급증하는 우편물〓각종 고지서와 달력 등 일반우편물이 이달 중순부터 20∼30% 정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20일 올해 연말연시(12월 10일부터 내년 1월 10일까지)에는 선거가 없던 지난해에 비해 우편물량이 30%가량 증가한 5억여통(접수기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다음달 13∼16일에는 정당홍보물과 선거안내 우편물 3700만통이 집중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올해 말에는 심각한 우편물 배달 ‘체증’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선거우편물 중 상당수는 주소불명 등으로 반송되는 경우가 많아 우편물 대란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전국 우편물량의 절반가량을 처리하는 서울체신청의 경우 올 들어 지금까지는 하루 평균 1200여만통의 일반우편물을 처리했으나 연말 크리스마스카드와 연하장이 몰리고 선거 관련 우편물이 쏟아지는 내달 중순경에는 물량이 1700만∼1800여만통으로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력부족〓가장 큰 문제는 집배원의 부족. 서울 여의도지역 우편물을 배달하는 집배원 이정식씨(45·서울 노원구 상계동)는 “평소에도 오전 7시부터 오후 10∼11시까지 근무하고 있다”며 “본격적인 대선 기간에는 심야근무를 하더라도 다음날 정상근무하는 것이 불가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체신청에 따르면 97년 대선의 경우 서울지역 집배원 1명이 하루 배달한 우편물은 1750통. 그러나 이번 대선에서는 하루 2800여통을 배달해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하루 11시간 근무를 기준으로 할 때 1시간에 254통을 배달해야 하는 물량으로 사실상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업무. 따라서 집배원들의 철야근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서울체신청은 기존 5900여명의 집배원 외에 최근 400여명을 충원했으나 숙련도가 떨어져 업무량을 제대로 소화해 낼지 자신하지 못하고 있다.
이와 함께 우체국 내에서 우편물을 분류하고 처리하는 직원들도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서울 여의도우체국 신직수 집배실장은 “한 달 전부터 30여명의 파트타임 근무자를 고용했지만 큰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며 “5, 6명의 파트타임 인력의 작업량이 정규직 1명 수준밖에 되지 않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진구기자 sys1201@donga.com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