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돈 먹는' 대전 서구의회

  • 입력 2002년 11월 20일 18시 11분


‘등산 한번에 1인당 경비 40만원’

대전 서구의회가 의원간 단합을 다지기 위해 등반대회를 하면서 상식밖의 경비를 사용해 눈총을 사고 있다.

서구의회는 이달 2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2002 대전 서구의회 한마음 다짐대회’명목으로 계룡산 등반대회를 가졌다. 의회 관계자에 따르면 소속 의원 21명이 참석한 이날 다짐대회 비용은 모두 840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부 경비 내역을 보면 의회는 이날 하루 등반을 위해 의원들에게 한 벌당 35만원씩 하는 고급 등산복을 구입해 지급했다. 점심은 1인당 2만원 짜리 음식을 한 식당에서 먹었다. 이 밖에 음료수와 스낵류 등 간식 거리를 구입하는 데 48만5000원씩이나 쓴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서민들의 어려움을 생각하지 않는 의회가 민의를 대변한다고 할 수 있겠는가”고 지적했다. 그러나 의원들은 이같은 여론에도 불구,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경시(金敬是) 서구의회의장은 “공무원들도 1∼2년마다 체육복이나 단복 등을 해입고 있다. (1인당 40만원의) 의원 단합대회 비용은 그다지 많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구의회는 내년 행사에도 같은 액수의 예산을 편성한 상태다.

대전〓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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