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활력연구소’운영비 마찰…서울시 지원 불가 천명

  • 입력 2002년 11월 14일 17시 56분


“활력연구소의 운영비를 지원할 수 없다.”(서울시)

“서울시가 운영비를 지원하지 않을 경우 활력연구소는 유명무실해질 수밖에 없다.”(한국독립영화협회)

서울시가 8월 9억5000만원을 들여 지하철 3, 4호선 충무로역에 세운 복합영상미디어센터 ‘활력연구소’에 대한 운영비 지원을 놓고 서울시와 문화계가 갈등을 빚고 있다.

서울시가 최근 운영비 지원 불가 방침을 공식 천명하자 활력연구소의 기획 및 운영을 맡은 독립영화협회를 비롯해 문화개혁시민연대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등 시민문화단체들은 13일 서울시의 방침 철회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서울시는 “애초부터 서울지하철공사에 무상양도한 뒤 위탁 운영한다는 원칙이었기 때문에 운영비를 지원할 수 없다”며 “다른 지하철역 문화공간처럼 운영기관이 수익을 올려 운영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독립영화협회측은 “이곳은 임대 수익을 올리는 다른 지하철역 문화공간과 기본적으로 다르다”면서 “서울시는 운영비 지원 약속을 저버리고 첨단영상센터의 특성을 무시한 채 건물만 세우면 된다는 식의 전시행정을 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활력연구소는 시각예술 관련 잡지와 서적을 비치하고 단편영화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뮤직비디오를 보여주는 일종의 영상 도서관. 시민들이 직접 영상물을 편집할 수 있는 첨단영상편집시스템도 있어 많은 사람들이 공식 개관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논란에 휩싸이면서 개관이 3개월째 지연되고 있다.

이광표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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