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안산일대 '黑社會 공포'…中폭력조직 국내잠입

  • 입력 2002년 11월 10일 18시 11분


검찰은 중국 본토의 거대 폭력조직인 ‘흑사회(黑社會)’ 조직원들이 불법 비자를 발급받아 국내로 잠입, 활동중이라고 밝혔다.

흑사회는 ‘어둠의 자식들’이란 뜻으로 중국 본토의 폭력조직을 통칭하는 말이다. 이들은 주로 총기, 마약밀수, 인신매매, 문화재 도굴 및 밀반출, 밀입국 알선 등의 범행을 저지르고 있으며 중국에서 수백억원대의 자금을 확보한 경우도 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현재 중국 본토에는 지역과 민족별로 수백개의 흑사회 조직이 활동중이다. 조선족 흑사회의 경우 조선족자치주 등 조선족 밀집지역의 유흥업소를 중심으로 헤이룽장(黑龍江)성 등 동북 3성에 10여개, 베이징(北京)에 5, 6개가 활동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국내에도 룽징(龍井) 출신 뱀파, 옌볜(延邊) 출신 호박파, 헤이룽장성 출신 흑룡강파, 상하이(上海) 출신 상해파 등 4개 분파가 조선족 집단거주지역인 서울 구로구와 경기 안산시 일대에서 활동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들은 불법도박장 개설, 공사현장의 이권개입, 청부폭력 등의 범죄를 저지르고 있으며 특히 잔인한 폭행을 통해 세력 다툼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의 국내 활동은 올 4월 서울경찰청 조폭수사대가 중국 룽징 출신 뱀파의 부두목 오영철씨(38) 등 3명을 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검거하면서 일부 드러나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오씨 등은 3월27일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S맥주집 앞에서 김모씨(32)와 김씨의 일행인 또 다른 김모씨(33) 등 조선족 동포 2명을 흉기로 찌르고 집단폭행했다.

당시 오씨 등은 김씨를 폭행하는 것을 말렸다는 또 다른 김씨의 왼쪽 눈을 깨진 유리병으로 찔러 실명케 하는 등 극도로 잔인한 폭행을 자행했다.

검경은 국내에서 활동중인 흑사회 조직원들이 범행을 저지르더라도 이들이 신분을 숨긴 채 거주지를 수시로 옮겨 수사에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길진균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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