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영풍문고 부산에 무혈입성

  • 입력 2002년 11월 10일 17시 47분


교보문고에 이어 영풍문고가 부산에 첫 점포를 열어 부산지역 서점가에 지각변동이 일어나 있다.

영풍문고는 “14일 부산 해운대구 중동 쇼핑몰 스펀지 안에 매장면적 1600㎡ 규모의 부산점을 개점한다”고 10일 밝혔다.

이에 앞서 교보문고는 5월 부산진구 부전동 교보생명 빌딩 지하 1층에 부산점을 개점했다.

교보문고의 부산진출 당시 부산지역 소규모 서점업주들은 교보생명의 불매운동과 삭발투쟁에 이어 법정투쟁까지 벌이는 등 심하게 반발했지만 결국 서점개설을 막지 못했다.

그러나 영풍문고는 교보문고의 진출 덕분에 별다른 저항도 없이 쉽게 ‘부산입성’에 성공했다.

이들 서점이 목표하고 있는 연간 매출은 50억∼70억원으로 부산지역 향토서점인 영광도서나 동보서적의 연간 매출액과 비슷한 수준이어서 서울지역 대형서점의 부산지역 공략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특히 교보문고는 해운대지역에 제2부산점을 개설할 계획을 세우고 있어 앞으로 대형서점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부산지역 서점시장의 판세는 △서면권〓영광도서 동보서적 교보문고 △해운대권〓영풍문고(교보문고 가세 예정) △남포동권〓남포문고 문우당 등으로 나눠져 경쟁이 벌어지게 됐다.

또 대형 할인점의 서적코너도 만만치 않은 경쟁상대로 떠오르고 있다.

이마트 홈플러스 메가마트 마그넷 월마트 등 10여개 할인점들도 50∼150여평 규모의 서적코너에서 매달 3000만∼1억원을 책을 판매하고 있다.

이에 따라 300여개에 이르는 중소서점들의 입지는 더욱 좁아져 앞으로 매년 20여개 정도가 폐업을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부산지역 중소서점 업주들은 대형서점의 공세에 맞서기 위해 최근 부산시서점조합 인터넷 홈페이지(http://busanbook.com)를 개설했고, 서비스를 현대화하기로 하는 한편 서점들의 공동출자로 주식회사 형태의 중형서점을 세우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부산〓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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