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종합]연어 '풍어요'…왕피천등 회귀숫자 작년 2-3배

  • 입력 2002년 10월 31일 18시 08분


연어가 돌아오고 있다. 2, 3년전 알래스카와 캐다로 떠났던 연어 치어가 산란을 위해 경북과 전남지역의 강을 따라 돌아오고 있는 것.회귀하는 숫자는 작년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연어 ‘풍년’도 예상된다.

▽경북지역〓31일 경북도수산자원개발연구소 민물고기연구센터에 따르면 연어의 산란기가 시작된 이달 초순부터 현재까지 울진 왕피천과 남대천, 영덕 송천천과 오십천 등 4개 하천에서 포획된 연어는 1170여마리로 지난해 같은 기간(500여마리)보다 2.3배 증가했다.

이는 왕피천 등 연어가 산란하는 하천의 수량이 풍부하고 하구둑이 넓게 형성돼 회귀가 비교적 용이한데다 경북도가 최근 3∼4년간 연어 치어를 대량 방류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민물고기연구센터는 산란기가 끝나는 11월 말까지 약 3500마리의 연어를 포획해 인공부화한 후 내년 2월경 300만마리의 치어를 방류할 계획이다.

그동안 경북지역 하천에서 연어가 가장 많이 포획된 것은 지난해로 총 3223마리였다.

연어는 길이 4∼5㎝인 치어로 방류되면 알래스카와 캐나다 등 북태평양 근해로 가 3∼4년간 지낸 뒤 길이 50∼70㎝의 성어로 성장한 이후 모천으로 회귀해 산란한다.

민물고기연구센터 관계자는 “1970년부터 연어 치어 방류 사업을 벌여 올해까지 모두 2700만마리의 치어를 방류했다”며 “11월 말까지는 연어포획금지 기간이므로 일반주민이 불법 포획하는 일이 없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전남지역〓지난달 말부터 섬진강에는 회귀하는 연어가 관찰되기 시작했다. 이에따라 ‘연어 손님’을 맞이하는 행사가 3일 전남 광양시 다압면 섬진강가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99년부터 해마다 섬진강에 새끼연어를 방류해 온 ‘광주전남연어사랑모임’이모천으로 돌아오는 연어를 환영하고 주변 섬진강 및 지리산지역의 청정환경을 보호하자는 의미로 갖기 시작한 것.

이 모임과 전남도 등은 98, 99년 3월 3∼4㎝짜리 새끼 연어 30만마리를 방류한데 이어 2000년 40만 마리, 2001년 55만 마리 등 총 200여 만마리를 방류, 2000년부터 회귀연어가 관찰되고 있다.

이번 행사 참가비는 어른 1만원, 어린이 5000원이며 전화(062-971-8131) 또는 E-메일(woorimil@hanmail.net)로 신청하면 된다.

▽강원지역〓연어를 보호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강원도 속초경찰서는 31일 포획금지 기간에 하천으로 올라온 연어를 잡은 혐의(수산자원보호령 위반)로 김모(51.강원도 양양군 서면)씨 등 양양지역 주민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30일 오후 2시부터 3시간 가량 양양군 남대천 변에서 최고 50마리까지 낚시로 연어를 잡은 혐의다. 동해안 각 하천에서는 산란기인 10월11일부터 11월31일까지 일반인들의 연어 포획이 금지돼 있다.

대구〓최성진기자 choi@donga.com

광주〓김권기자 goqud@donga.com

강릉〓경인수기자 sunghy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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