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담]지산의약상 수상교수 상금전액 소녀가장에게

  • 입력 2002년 10월 28일 19시 51분


순천향대 의대 농약중독연구소장인 홍세용(洪世鎔·54·사진) 교수가 의약상을 수상하며 받을 상금 전액을 소녀 가장에게 기부했다. 홍 교수는 특히 남모르게 이 소녀 가장을 5년간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 교수는 28일 대전대학교가 발표한 제3회 지산의약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지산의약상은 한의사이자 대전대 설립자인 지산 임달규(志山 林達圭) 선생의 추모사업회가 만든 상으로 매년 의약계에서 탁월한 업적을 거둔 인물에게 시상한다. 1986년 대전대 한방병원 신장내과에 근무하기도 한

홍 교수는 만성 신장질환 환자의 혈액투석 및 이식수술 분야에서 120여편의 논문을 국내외에서 발표했다. 또 농약중독연구소를 운영하면서 농민들의 건강 증진에 공헌했으며 최근에는 대전대 천안한방병원 의료진과 사상의학에 대한 연구결과를 공동발표하기도 했다. 홍 교수는 30일 시상을 앞두고 “많지 않지만 1000만원의 상금 전액은 본인이 이미 오래전부터 도움을 주고 있는 한 불우이웃에 전달해 달라”고 대전대측에 요청했다. 홍 교수는 이 불우이웃을 “지하 단칸방에서 홀어머니와 함께 생활하는 소녀 가장”이라고만 말했을 뿐 더 이상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대전〓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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