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농민들 "米質 떨어진다" 반발

  • 입력 2002년 10월 16일 18시 36분


정부가 농민들로부터 산물벼(말리지 않은 벼)를 수매할 때 등급을 적용하고 있지만 정작 보관과 도정과정에서는 등급이 무시돼 부작용이 우려된다.

이 때문에 양질의 쌀을 생산한 농가는 제값을 받지 못하고, 소비자들은 쌀품질을 믿지 못하는 이중 부작용이 예상된다.

16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내 48개 농협과 민간 미곡종합처리장에서 11월15일까지 도내 전체 추곡수매량의 38.1%인 165만8000가마(40㎏들이)의 산물벼를 수매한다.

농민들의 벼 말리는 일손을 덜어주기 위해 시작된 산물벼 수매는 품질에 따라 특등과 1,2 ,3등,잠정 등 5등급으로 나눠 수매하고 있다. 수매가격은 가마당(40㎏) 특등이 6만2440원,1등 60440원,잠정 4만1550원 등. 따라서 특등과 잠정은 2만원 이상의 차이가 난다.

그러나 대부분 미곡종합처리장은 시설부족 때문에 수매 산물벼를 등급에 따라 따로 보관하기 어렵다며 모든 벼를 한군데 섞어 대형 보관시설에 저장하고 있는 실정.

이 때문에 산물벼를 도정한 쌀은 일반미에 비해 미질이 떨어져 군부대와 학교급식 등 대형소비처나 떡공장,제과회사등에 상대적으로 싼값에 공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민들은 “미질 관리를 위해 특등이나 잠정 등급만이라도 따로 보관 도정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대해 도관계자는 “실제 90% 이상이 1등급이나 2등급을 받기 때문에 소량을 보관하기 위해 등급별로 보관시설을 설치하기 어렵고 벼 수매 등급은 농사를 잘 지은 농민에게 혜택을 주기 위한 측면이 많다”고 말했다.

전주〓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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