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제주산 감귤값 폭락…5일새 45%하락

  • 입력 2002년 10월 16일 18시 36분


올해 제주산 노지(露地) 감귤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제주도는 올해 산 감귤이 서울 가락도매시장 등 전국 7개 도매시장에서 11일 첫 경매가 이뤄졌을 때만 해도 15㎏들이 한 상자의 평균 낙찰가가 1만6800원을 기록했으나 15일에는 9200원으로 45%나 급락했다고 16일 밝혔다.

하락된 감귤가격은 지난해 감귤 출하초기 1만3000∼1만5000원에 비해서도 크게 낮은 수준이다.

이처럼 감귤가격이 하락한 것은 초기 5일 동안 감귤 출하량이 6658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53t의 10배를 웃돌 정도로 공급이 초과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도매시장에 상장된 감귤 가운데 덜 익은 감귤이나, 유통과정에서 썩은 감귤이 상당량 포함된 것도 가격하락을 부채질하는 요인이 됐다는 분석.

감귤 값이 급락하자 농협 제주지역본부는 15일 오후 지역조합 경제상무와 감귤협동조합 관계자 등과 긴급 회의를 열어 가격이 회복할 때까지 조합별로 출하물량을 줄이기로 했다.

제주도 강영기(姜永基) 감귤과장은 “감귤소비에 따른 시장이 제대로 형성되기도 전에 감귤출하량이 크게 늘어 가격하락을 주도했다”며 “수급조절을 해야만 적정 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제주산 노지 감귤 생산량은 지난해 60만t에 비해 1만3000t이 줄어든 58만7000t으로 추산되고 있다.

제주〓임재영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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