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차등요금제 추진

  • 입력 2002년 10월 3일 18시 11분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서울시내 지하철요금이 이동거리와 승차시간대에 따라 차등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 내년 하반기부터는 시내버스에도 거리·시간대별 차등요금제가 도입되고 2004년 이후에는 버스와 지하철 통합요금제가 본격 운영되는 등 서울의 대중교통 요금체계가 전면 개편된다.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은 3일 “교통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갈수록 악화되는 버스와 지하철의 경영수지를 개선하기 위해 거리·시간대별 차등요금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는 이와 함께 대중교통 통합요금제를 운영해 지하철과 버스 이용률을 획기적으로 높여나갈 계획이다.

시간대별 차등요금제는 출퇴근시간의 경우 기본요금을 적용하고 주간에는 할인제를, 야간에는 할증제를 각각 채택하되 대중교통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할인·할증률을 50%까지 적용하는 방향으로 검토되고 있다.

이를 위해 시는 최근 시정개발연구원에 용역을 맡겼으며 내년 초 결과가 나오면 구체적인 거리별 요금을 결정한 뒤 교통카드 전자인식시스템 개발 등을 거쳐 내년 상반기 중 우선 지하철에 거리·시간대별 차등요금제를 도입할 방침이다.

시는 2단계로 시내버스 노선이 간선 또는 지선으로 개편되는 내년 하반기까지 시내버스에도 거리·시간대별 차등요금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시는 미국 등 선진국에서 시행 중인 차등요금제가 도입되면 사실상 버스와 지하철 요금의 인상 효과를 가져와 버스업체와 지하철의 경영수지 개선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음성직(陰盛稷) 서울시 교통관리실장은 “거리·시간대별 차등요금제는 버스전용 중앙차로제, 지하철 1시간 연장운행, 급행열차 도입 등 서울교통시스템 개편안과 함께 추진되고 있다”며 “지하철과 버스 환승 할인폭을 높일 경우 시민의 부담도 줄고 지하철과 버스업체의 경영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지난달 11일 지하철 1시간 심야 연장운행과 격역제 실시, 버스노선의 간선-지선 체계 개편 등을 골자로 한 ‘교통시스템 개편안’을 내놓은 바 있다.

서영아기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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