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스포츠댄스 구청 주민자치센터 최고인기 강좌

“부부 사랑을 다지는데 이보다 더 좋은 것은 없습니다. 하루 한두 시간씩 서로의 손을 잡고 사는 부부가 어디 흔합니까?”

6개월 전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서울 종로구 혜화동 종로구민 생활체육관에서 스포츠댄스를 배우고 있는 직장인 오영석씨(58·성북구 성북동).

그는 요즘 집에서도 틈만 나면 아내 김명희씨(54)의 손을 잡고 발을 맞춘다. 결혼 30년째인 오씨는 “부부가 같은 취미를 즐기면서 늙어 가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면서 “몸도 가벼워지고 스트레스도 풀려 직장생활에도 활력소가 된다”고 말했다.

최근 스포츠댄스가 각 구청의 주민자치센터 등에서 최고 인기 강좌로 떠오르고 있다.

23일 서울시에 따르면 25개 구청 522개동 중 266개동에서 스포츠댄스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또 서울시가 7월 선정한 주민자치센터 100대 인기프로그램에서 톱10에 올랐다.

▽스포츠댄스란?〓말 그대로 스포츠 요소가 가미된 사교댄스를 말한다. 정식명칭은 댄스스포츠지만 ‘댄스’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때문에 스포츠란 단어를 앞으로 끄집어냈다.

스포츠댄스는 1995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승인 종목이며 1998년 방콕 아시아경기에서 시범 종목으로 채택됐던 스포츠.

스포츠댄스는 왈츠, 폭스트롯, 퀵스텝, 탱고, 비엔나왈츠 등 모던 5종목과 룸바, 삼바, 차차차, 파소도블레, 자이브 등 라틴 5종목이 국제적으로 인정되고 있다.

▽‘춤추고 건강도 가꾸고’〓스포츠댄스는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남녀노소가 연령 제한 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 또 에어로빅처럼 격렬하지 않으면서도 운동효과가 크고 쉽게 배워 즐길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종로구민생활체육관 스포츠댄스 강사 이연숙씨(45)는 “남녀가 함께 추는 커플댄스이기 때문에 ‘엔돌핀’이 더 많이 나오고 운동량도 상당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몸무게 60㎏인 사람이 가만히 있을 때 소모되는 에너지는 1시간 동안 70㎉인 반면 스포츠댄스를 1시간 동안 추면 605㎉가 소모된다. 성인이 하루에 소비하는 열량(2000㎉)의 4분의 1 이상을 한 시간만에 써버려 비만이나 성인병 예방에도 좋다는 얘기.

이씨는 “경쾌하게 몸을 움직이다 보면 스트레스도 풀린다”면서 “멋지게 춤추고 재미있게 놀면서 땀을 빼고 싶은 사람은 꼭 배우라”고 권했다.

▽“주민자치센터를 이용하세요”〓강습은 대개 2∼3개월씩 초 중 고급반으로 나누어 운영된다. 강습은 일주일에 한두 번이며 오전반에는 30∼50대 주부들, 오후반에는 부부와 남성들의 발길이 잦다.

사설학원에서 배울 수도 있지만 수강료가 만만치 않은 만큼 주민자치센터를 찾으면 큰 부담 없이 배울 수 있다. 동에 따라 월 5000∼2만원, 3개월에 5만원 가량인 실비를 받는 곳도 있지만 무료인 곳이 더 많다.

공짜라고 해서 강의의 질이 떨어지지는 않는다. 대부분 전문스포츠댄스협회 이수자가 강의한다. 일주일에 한번씩 1년 정도 배우면 10종목 중 대략 세 종목의 기초는 익힐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