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재래시장도 전화한통에 배달 OK

  • 입력 2002년 9월 22일 17시 34분


할인점에서나 볼 수 있는 쇼핑카트를 제공하는 등 고객서비스를 대폭 개선한 서울 중랑구 우림시장은 매출이 30% 이상 급증했다. - 동아일보 자료사진
할인점에서나 볼 수 있는 쇼핑카트를 제공하는 등 고객서비스를 대폭 개선한 서울 중랑구 우림시장은 매출이 30% 이상 급증했다. - 동아일보 자료사진
“거기 00시장이죠? 여기 00동 00아파트 0동 0호인데요, 미역 5kg하고 멸치 10kg만 배달해주세요.”

대형할인점이나 백화점에서나 가능할 법한 이 같은 전화주문 배달시스템이 내년부터는 재래시장에서도 운영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재래시장 통합 콜센터 구축방안’을 마련, 내년부터 운영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시장 상인회별로 운영계획을 마련할 ‘통합 콜센터’에서는 개별 주문이나 배달은 물론 구매가격할인이 가능한 공동 주문과 공동 배달도 가능해진다.

또 백화점이나 할인점처럼 ‘원스톱’ 서비스 창구를 마련, 인터넷 쇼핑몰이나 전화를 통해 상품 주문을 접수한 뒤 배달할 수도 있게 된다.

시는 이를 위해 각 재래시장으로부터 신청을 받아 ‘통합 콜센터’ 운영을 원하는 시장에 대해 내년부터 시장 1곳당 전체 사업비 2억원 이내에서 국비 30%, 시비 20%, 구비 20% 등 70%를 지원해 줄 계획이다.

이같은 방안은 서울시가 강남북 균형발전을 위한 방안으로 추진중인 강북 재래시장 재개발과 활성화대책의 하나.

이미 시는 재래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올 하반기 골목형 재래시장 10곳을 선정, 1곳당 10억3000만원씩을 지원해 내부환경 및 기반시설 정비 등 환경개선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또 재래시장별로 벌일 고유의 브랜드와 캐릭터, 이미지 통합(CI) 개발 등 시장 현대화사업에도 시장당 1200만원 한도내에서 무상지원할 방침이다.

시는 이달 1일부터는 지역균형발전추진단 내에 융자알선 등 재래시장과 관련된 각종 문제점을 상담해주는 ‘재래시장 활성화 상담창구’를 개설운영하고 있다.

현재 서울시에 등록된 재래시장은 모두 191곳으로, 이 가운데 20∼30년된 곳이 115곳, 15∼20년 40곳, 30년 이상 36곳 등이다.

시 관계자는 “재래시장도 환경 개선이나 상권분석 등이 제대로 이뤄지면 백화점이나 대형 유통매장과의 경쟁력을 충분히 갖출 수 있다”며 “활성화 대책을 다각도로 마련,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환경개선사업이 시범 실시됐던 중랑구 우림시장의 경우 이전보다 매출이 30%이상 급증해 상인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영아기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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