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재농어민 아픔 우리가 잘 알죠"

  • 입력 2002년 9월 16일 18시 18분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 상인들과 서울시 농수산물공사 직원들이 수재의연금을 내고 있다. - 이종승기자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 상인들과 서울시 농수산물공사 직원들이 수재의연금을 내고 있다. - 이종승기자
“농어민들의 아픔은 우리가 누구보다 잘 압니다.”

가락동 농수산물시장 유통인들이 수해로 고통받는 농어민 돕기에 나섰다.

농어민들과 직접 거래를 하기 때문에 이들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가락동 농수산물시장 유통인들이 농어민의 아픔은 자신들의 아픔이라며 수재민 돕기에 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섰다.

시장 도매시장법인, 중도매인 등 각 상인 단체에서는 피해를 본 지역에 성금과 생활용품을 내려보내고 별도의 인원을 편성해 피해 현장에서 수해복구 자원봉사 활동도 벌였다.

이들은 10개 청과도매시장법인별로 수해를 입은 출하지역 농어민들을 위로 방문해 격려금 2405만원과 타월 3510장을 전달했다.

서울시 농수산물공사는 “강원 강릉, 양양, 동해, 삼척 등 66개 지역에 걸쳐 134명이 지원을 다녀왔다”고 밝혔다.

또 상인들은 대구, 경북 등 5개 지역 농협에 물건을 받기 이전에 대금을 먼저 주는 출하 선도금 8억300여만원을 특별 지원하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서울시 농수산물공사(사장 허신행·許信行)가 중심이 되어 실시한 성금 모금 운동에서는 도매시장법인에서부터 영세입주상인에 이르기까지 40개 단체 500여명의 인원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모두 6288만6500원의 성금을 마련하는 성의를 보여줬다. 농수산물공사는 16일 이 성금을 전액 동아일보에 기탁했다.

서울건해 중도매인 조합장 박종옥(朴鍾玉)씨는 “이곳 상인들도 추석을 맞아 새벽부터 저녁 늦게까지 힘들게 일하고 있지만 이보다 더한 고통과 실의에 빠져 있을 농어민의 고통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며 “일상에 쫓겨 직접 힘이 되어 줄 수는 없지만 적은 성금이라도 그들에게 재기의 힘이 되어 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