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사방댐이 태풍 ‘루사’ 피해 막았다

  • 입력 2002년 9월 13일 19시 33분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급류와 자갈을 막기위해 만드는 사방(砂防) 댐이 폭우에 매우 효과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태풍 루사가 쏟아낸 폭우로 큰 피해가 발생한 경북 김천시 대덕면 일대 마을 가운데 사방댐을 설치한 곳은 피해가 없었다.

현장을 조사한 중앙재해대책본부 관계자들은 사방댐 건설예산을 별도 편성하도록 지자체에 요청했다.

덕산리 경우 97년 해발 1290m 대덕산 아래에 조성한 길이 50m 높이 6m 사방댐이 쏟아지는 물과 자갈을 막아냈다. 이 마을 51가구 주민 171명 가운데 다친 사람은 없으며 집도 부서지지 않았다.

피해라면 사방댐을 넘쳐 흐른 물로 농경지가 일부 침수된 것이 전부다. 정재수(鄭在洙·49) 이장은 “가파른 계곡 바로 밑 마을인데도 사방댐 덕을 톡톡히 봤다”며 “산과 가까운 상류쪽 마을에는 사방댐이 폭우를 막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덕산리 근처 중산마을에도 92년 설치한 사방댐이 산사태를 막아 피해를 크게 줄였다. 97년 상주시에 내린 폭우 때도 은척면 남곡리에 설치한 사방댐으로 농경지 침수가 없었다.

이번 태풍으로 경북에는 440㏊의 산사태가 발생해 집과 농경지에 큰 피해가 났다.

사방댐을 세우는데 드는 돈은 1억 5000만원 가량. 경북도 김선길(金善吉) 산림과장은 “40억원을 확보해 가을부터 김천 10곳, 성주 5곳, 상주 군위 청송 각 1곳 등 산사태 우려지역 18곳에 사방댐을 우선 설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구〓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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