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병 학교절반이상 확산

  • 입력 2002년 9월 4일 18시 31분


일명 ‘아폴로 눈병’으로 불리는 급성 출혈성 결막염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전국 초중고교의 절반 이상의 학교에서 눈병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인적자원부는 4일 현재 전국 1만61개 초중고교 가운데 57%인 5794개 학교에서 28만2355명의 눈병 환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는 3일 16만5866명의 2배 가까운 수준이며 이로 인해 휴교 학교 수도 68개교에서 141개교로 늘었다.

지역별 환자 수는 경기 5만7466명, 경남 4만3961명, 광주 3만8827명, 전남 2만4958명, 대구 1만7683명 등이다.

특히 서울은 3일 2365명에서 1만293명으로 하루 만에 4배 이상 늘었고 경기도 2배 이상으로 늘어나는 등 학교와 학생 수가 많은 수도권 지역에서 눈병이 빠르게 번지고 있다.

한편 부산아시아경기대회를 앞두고 태릉선수촌에도 눈병 환자가 발생해 훈련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곤 훈련본부장은 “레슬링 그레코로만형의 금메달 후보인 김인섭(66㎏)을 비롯한 10명이 지난달 31일 치료를 위해 선수촌을 떠났고 자유형 2명과 남자 유도 5명, 여자 하키 2명, 여자 태권도 1명 등 20명이 눈병을 앓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선수촌은 눈병 확산을 막기 위해 발병 선수들을 즉시 퇴촌시켰으며 2일에는 선수촌 전역에 방역작업을 벌이는 등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다행히 먼저 퇴촌했던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대표 10명이 증세가 호전돼 재입촌을 요청했다”며 “의사 진단서를 검토한 뒤 재입촌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인철기자 inchul@donga.com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